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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도서 관련

책에 찍힌 도장을 지우는 방법

가끔 오프라인에서 책을 사다보면, 서점에서 책에 도장을 찍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서점에서 책을 판매했다는 일종의 보증같은 건데,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따로 찍어주지 않습니다. 보통 책 바닥에 찍어주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간혹 신경쓰여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한,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다보면 책은 깨끗한데 이런저런 이유로 도장이 찍혀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쪽은 아까의 그것보다는 다소 눈에 거슬리곤 합니다.


도장이 찍힌 책이 퍽 많아 어떻게 해야할까 하던 차에 도장을 지우는 법을 알게 되어 시도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락스로 지웁니다.


락스를 물에 희석한 용액을 쓴다고 들었으나, 강한 반응으로 도장을 빠르게 지우는 쪽이 물기가 많아 종이가 젖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해 원액을 사용했습니다. 면봉에 락스 원액을 적당히 찍어 책을 문지르는 방법으로 도장을 지웠습니다.




조금은 낡아보이는 책의 전후 사진입니다. 2번 지워서 최종적으로 저렇게 되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종이 재질에 따라 지워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중고서점에서 산 책인데, 군대에 반입했던 것 같습니다. 3번 정도 지우니 95% 지워졌습니다. 자세히 보면 볼펜으로 쓴 이름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스탬프는 완전히 지워졌습니다.





같은 책의 전-중-후 사진입니다. 3번 지웠으나 볼펜은 거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책 윗면에 쓰인 볼펜과는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2번만에 다 지워진 또 다른 책입니다.


대체로 파란 잉크(스탬프)를 쓴 도장의 경우 잘 지워지고, 빨간 인주의 경우는 좀 더 난이했습니다. 지워지는 정도는 종이의 재질과 잉크에 따라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책의 인쇄물 위에 락스 원액을 칠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책을 인쇄하는 잉크는 락스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듯 합니다. 이 책은 흔적이 남은 부분에 붉은 인주로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종이가 약간 거친 느낌이 들었는데, 면봉으로 문지르면 종이가 쉽게 일어나서 2번 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도장은 지워졌으나 락스가 마른 후에도 저렇게 자국이 남았습니다.



이쪽은 색지에 인주가 묻은 경우입니다. 종이의 재질은 보다 매끄러웠는데, 오히려 도장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색지의 색이 탈색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갱지처럼 매우 거친 종이로 되어있습니다. 도장은 락스칠 한 번만에 지워졌지만, 책에 락스 흔적이 남았습니다.


10권 정도 도장을 지운 후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책 상하면에 찍힌 도장은 종이가 울지 않게 책을 꽉 쥐고 면봉에 락스를 뭍여 문지르면 대부분 지워진다.

2. 대체로 스탬프에 쓰이는 푸른 잉크가 잘 지워지고 붉은 인주는 덜 지워지나, 종이의 재질이 더 우선이다.

3. 도장이 지워지는 경우는 대체로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

  1) 락스가 닿자마자 잉크가 눈에 띄게 사라지는 경우

  2) 락스를 바르면 락스가 마르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경우

  3) 락스를 넉넉히 바르고 면봉으로 문질러도, 2회 3회 덧발라도 거의 지워지지 않는 경우

4. 종이의 재질에 따라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코팅이 되어 빛반사가 있고 아주 매끈한 종이

  2) 코팅 되어있진 않지만 매끄러운 종이

  3) 약간 거친 느낌이 드는 종이

  4) 갱지 처럼 매우 거칠고 가벼운 종이

5. 종이가 매끄러울수록 락스의 흔적이 남지 않고, 거칠수록 락스의 흔적이 많이 남는다.

6. 종이의 매끈함/거칠음과 도장이 지워지는 정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매끈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거칠지만 순식간에 지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7. 책 면을 지우는 경우, 면봉으로 문지르면 종이자 찢어질 수 있다. 거친 종이일 수록 락스를 빠르게 흡수하는데, 이러면 종이가 울기도 쉽다.


추천하는 바로는

책 상하면이나 옆면은 책이 울지않도록 쥐고 면봉으로 빠르게 문질러 도장을 지워냅니다. 생각보다 넉넉하게 발라도 잘 울지 않습니다. 종이도 크게 상하지 않습니다. 1회 락스칠을 했는데 거의 지워지지 않는다면, 3번 칠해도 변화가 거의 없으니 포기합니다.

책 면을 지워야 할 경우, 도장의 일부만 락스로 닦아 도장이 지워지는 정도와 책이 변형되는 정도를 따져봅니다. 면봉으로 문지르기보다는 두드리거나 굴려서 락스를 바릅니다. (문지르면 종이가 상하기 쉽습니다) 종이가 울기 쉬우므로 락스를 조금씩 바릅니다. 위에서 도장이 지워지지 않았던 책은 여기서도 지워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