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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실/후기

페스트 세븐 - 바퀴벌레 퇴치약

이사를 온 후 심심찮게 바퀴벌레를 만나던 일상이 지겨워 바퀴벌레 약을 사고자 했습니다. 이전에 샀던 맥스포스가 남아있었지만, 구형이라 바퀴벌레들이 내성이 생겼다 하여 신형을 살까 고민하던 중에 페스트세븐이라는 새로운 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이 가장 범용적일거란 생각은 했지만, 모 의대나 공항에서도 쓰이고 있는 제품이라고 하기에 - 게다가 맥스포스 겔과는 달리 최근에 나온 것이라 내성이 적다는 말도 한 몫 했습니다 - 써보기로 했습니다.




치약 같이 생겼는데, 생각보다 쉽게 짜지지 않습니다. 한번에 왈칵 나올 걱정은 안해도 되고 오히려 손이 아플정도로 짜야지 나오는 수준입니다. 하단에 유통기한이 적혀있으니, 주기적으로 사용하여 유통기한 내에 모두 사용하는게 경제적일 듯 싶습니다.



먹이통은 이런식으로 생겼는데, 생각보다 작아 큰 바퀴는 못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먹이통에 먹이를 짜두고 집 구석구석 두었습니다. 큰 바퀴는 못 먹을까봐 몇 개는 길목에도 약을 두었습니다. 굳이 먹이통을 사지 않고 종이에 짜두어 침대 밑이나 쇼파 아래에 두어도 괜찮습니다.


맥스포스 겔과 마찬가지로, 바퀴가 먹은 뒤 얼마 후에 약효가 발휘되어 바퀴를 죽이는 식이라 약통 근처에서 먹자마자 죽은 바퀴가 발견되는 것이 아닌, 약을 놓은 뒤 얼마 후에 구석진 곳에서 죽은 바퀴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바퀴가 먹은 음식을 토해내어 다른 바퀴와 나눠먹은 습성이 있어 즉살형 보다는 이쪽이 더 살상률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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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추가


약을 놓은 뒤 몇 달 후에 건물주가 세스코를 불렀습니다. 그 덕분인지 약을 놓은 뒤에도 간간히 보이던 바퀴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약효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기 어렵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바퀴는 없어졌네요. 기승전세스코. 바퀴엔 세스코.